중국 쓰촨성 러산시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도 석조 불상인 '러산대불'의 최근 모습입니다.
최근 이상 기후로 중국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러산대불의 전체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높이가 71m나 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 미륵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는데요.
평소보다 강 수위가 2m 정도 낮아지면서 불상 받침대가 나타난 겁니다.
이 밖에도 양쯔강 바닥에서는 600년 전에 제작된 불상 3점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학술적 가치가 높은 불상을 확인했지만, 마냥 좋아할 만한 일만은 아니죠.
강물이 마르면서 이어지는 여파는 상당합니다.
쓰촨성의 경우 전력의 약 80%를 수력 발전으로 얻는데, 강물이 마르면서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쓰촨성에 단전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루에 3시간씩 전기를 끊은 건데요.
단전은 며칠 더 이어진다고 하니, 1억 2천만 명이나 사는 쓰촨성 사람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물은 공장도 세웠습니다.
쓰촨성은 세계의 공장이라도 불릴 만큼 자동차 공장이 많은데요.
당장 현대차 생산이 중단됐고,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공장이 멈췄습니다.
배터리 생산 역시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쓰촨성에 있는 공장 관계자 말 직접 들어보시죠.
[리산멍 / 쓰촨 지역 업체 사장 : 정부의 통지를 받자마자 생산용 전기를 끊었고요. 직원들도 모두 '폭염 휴가'를 보냈습니다.]
가을 수확기를 50여 일 앞두고 농민들의 마음도 바싹 말라가고 있습니다.
양쯔강 유역 농작물 피해 면적이 117만 헥타르, 제주도의 6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남의 일이 아닌데요.
고추와 마늘 등 우리 밥상에 주로 오르는 채소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이 또 오를 만한 이유가 되겠죠.
하늘이 하는 일에 중국 당국은 로켓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바로 '구름 씨'라고 불리는 화학 물질을 상공에 쏴서 인공 비를 유도하는 겁니다.
기후변화로 촉발된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중국도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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